고객의 재무건강 개선을 위한 재무코치와 행동과학접근법의 역할 제 1편

US-Korea Financial Health Learning Exchange 프로그램
‘더 파이낸셜 클리닉(The Financial Clinic)’ 방문 후기

지난 10월 약 2주간에 걸쳐 메트라이프 재단과 미국 CFSI(Center for Financial Services Innovation)가 주관한 ‘US-Korea Fianancial Health Learning Exchange 프로그램에 국내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재무관리 플랫폼을 만드는 핀테크 스타트업의 자격으로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며 미국 저소득 및 중소득 가정의 재무적인 건강(Financial Health)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NGO와 재무교육 연구단체, 금융 핀테크 업체 총 12곳을 방문하여 그들의 철학과 컨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 중에 특히 재무코칭(financial Coaching) 기법을 연구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재무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전문가들에게 온라인 플랫폼 ‘체인지 머쉽(change machine)’을 제공하고 교육시키는 ‘더 파이낸셜 클리닉(The financial Clinic)’과 고객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연구기관인 ‘Ideas 42’의 다양한 접근방식은 우리의 플랫폼을 개발하는데 많은 영감을 주었다.

현재 미국에서는 국민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금융취약계층,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과 안정성 향상, 일명 금융포용(Financial Inclusion)을 목표로 금융기관, 연구단체, NGO,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활발한 협업이 이루어 지고 있다.

이러한 금융포용의 근본적인 목표는 사람들의 재무적인 건강을 개선시켜 미래의 꿈과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한 미국 CFSI는 재무건강(Financial Health)의 정의를 이렇게 내리고 있다.


“재무건강은 예측하지 못한 비상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해서 미래를 위한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일상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다.”


일상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다시 말해 고객들이 재무적으로 건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바로 파이낸셜 코치이다. ‘더 파이낸셜 클리닉’에서는 코치의 역할을 조력자(facilitator)로 설명하고 있다. 카운셀러가 예방적 차원에서 솔루션을 제시하고 이를 따르도록 조언한다면 코치는 이와 달리 고객 스스로가 솔루션을 가지고 있으며, 코치는 고객이 그 솔루션을 실행할 수 있도록 과정을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객 스스로가 자신의 목표와 가치, 무엇이 자신들을 동기부여 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마라톤을 하고 싶어 한다고 가정하면, 가장 먼저 걷는 법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단거리를 뛰는 법을 배워야 하며, 그 이후에 비로서 장거리를 뛰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중간 단계를 건너 뛰고 바로 마라톤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치의 역할은 뛰는 방법과 건강관리 팁을 알려주고 고객 스스로가 뛰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더 파이낸셜 클리닉’은 고객의 재무 안정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영역은 바로 목표(goal)와 자산(asset)이라고 말한다.


긍정적이고 자신의 강점과 현재의 자산을 가지고 달성할 수 있는, 꼭 이루고 싶은 열망이 담겨 있는 재무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단계별로 구체적인 실행 절차를 정립할 수 있도록 한다. 고객의 목표설정은 재무 안정성(financial security)의 가장 첫 번째 영역이며 다른 영역들을 성공적으로 코칭하기 위한 핵심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재무 안정성 영역은 자산인데, 고객은 자산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고 재무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핵심 코칭 영역이 바로 지출과 저축 플랜이다.

지출플랜(spending plan)은 소득을 어디에 배분해서 써야 할지 결정하는 종합적이고 역동적인 플랜이다. 이를 통해 개인들은 소비를 계획적으로 통제하고, 자신들의 가치와 목표를 위해 지출액을 변경할 수 있다. 지출플랜에서 코칭의 역할은 어떠한 소비가 옳고 틀리다, 꼭 필요한 소비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 스스로가 어떤 지출을 줄일 수 있는지 결정하고 노력해서 이를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소비가 관리되어야 매월 저축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생가는 것이며 지속적인 저축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축플랜에 있어 핵심은 얼마를 저축하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지속적으로 저축하는 행위, 습관 자체를 만들어 주는 것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5단계 저축플랜(savings plan)을 수립하도록 하는데, 1) 재무목표, 2) 목표금액 설정, 3) 목표 기간 설정, 4) 필요 저축액 산출, 마지막으로 5) 저축실행약속이다. 사실 이러한 프로세스는 일반적인 재무설계 프로세스와 다를 바 없지만 좀 더 차별점이 있다면 마지막 저축실행약속(savings commitment)이다. 이는 고객이 바로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금액을 주간, 또는 월간 등 저축 주기(frequency)을 명확하게 설정하여 소액이라도 당장 실행하는 금액을 약속(commitment) 하도록 하는 것이다.

‘더 파이낸셜 클릭닉’의 재무코칭은 사실 거창하고 새로운 컨셉이라고 보다 기존의 재무관리 영역을 좀 더 이해하기 쉽고 실행하기 쉬운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정립한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연구기관의 이론적인 교수법에 그치지 않고 이를 ‘체인지 머쉰(change machine)’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만들어 코칭 자료와 관리 툴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서로 공유하면서 지속적으로 고객 적용 사례를 축척해 데이터를 구축해 나간다는 사실의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change-machine.org, https://thefinancialclini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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